티스토리 뷰
목차
삿포로 엠갤러리 호텔 THE RESTAURANT 조식
일본 최초의 MGallery 호텔이 생겼습니다. 바로 삿포로의 HOTEL SOSEI SAPPORO MGALLERY입니다. 2024년 1월 말에 오픈한 완전 신상 호텔입니다. 여행 출발날짜에 임박해서 알게 되어 기존 호텔 예약을 취소하고 일부러 이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입구부터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에 조금만 둘러봐도 고혹적인 분위기가 압도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을 더욱더 인상 깊게 만드는 것이 바로 조식이었습니다.
조식 장소 : 1층 THE RESTAURANT / 부페
시간 : 매일 07:00 AM - 10:00 AM (09:30 AM 마감)
조식은 프런트 데스크 반대 측 THE RESTAURANT에서 준비되었습니다. 삿포로 엠갤러리의 유일한 레스토랑이라 이름이 그냥 THE RESTAURANT인가 봅니다. 아직 신상 호텔이다 보니 제가 방문했던 2024년 2월 기준으로 조식식당으로만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총 106석으로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은 편입니다. 점심과 저녁 서비스는 2024년 봄이 되면 시작한다고 합니다. 레스토랑도 HOTEL SOSEI SAPPORO MGALLERY의 독특한 스타일이 빛나는 곳이었습니다.
입장하면 커피스탠드가 나오고 정면 쪽으로 음료와 시리얼 치즈 섹션이 이어집니다. 신상 호텔의 좋은 점 하나는 아직은 한산해서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레스토랑은 시크한 분위기가 넘치고 창 밖으로 언뜻 보이는 눈 쌓인 삿포로 풍경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커트러리는 이탈리아 고급 식기 브랜드 Mepra의 Inox입니다. 클립까지 완벽하게 세팅되어 있어요.
메프라는 철강 생산으로 명성이 높은 이탈리아 루메차네 지역에서 출발하여 100여 년간 프리미엄 메탈 상품을 제작해 온 가문의 유산을 이어 1947년 설립된 커트러리 브랜드입니다. 숙련된 장인과 인증된 실력의 엔지니어들이 작품을 제작하듯이 수공예 기술력으로 여러 차례의 수상 경력을 빛나는 고퀄리티 테이블웨어 컬렉션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모든 제품은 이탈리아에서 생산되며 최고급 18/10 스테인리스 스틸만을 사용하여 손으로 매끄럽게 다듬어 만족스러운 사용감을 준다고 합니다. 메프라 제품들은 세계 명성 있는 호텔 레스토랑 항공사 등에 공급되고 있다고 합니다. 세련되고 모던한 디자인이 가지는 클래식한 매력은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을 가지고 있어 이곳 엠갤러리 호텔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입장하는 방향으로 오른쪽으로 순서대로 샐러드 바, 요거트, 개별 과일, 콜드 햄, 식사 빵이 cold breakfast 차가운 음식 섹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hot breakfast 따뜻한 음식 섹션에는 달걀, 익힌 채소, 베이컨과 소세지, 카레와 따뜻한 스프, 생선구이, 달걀말이, 유부초밥, 국, 국수 등이 있습니다. 정면에는 시리얼과 치즈, 음료 섹션이 있습니다.
일본식과 서양식 조식의 조화로운 구성
HOTEL SOSEI SAPPORO MGALLERY의 조식은 전통적인 일본 요리와 서양식 아침 식사가 조화롭게 조합되어 있습니다. 홋카이도 전역의 가장 신선한 제철 야채 고기 및 해산물 등 선별된 고품질의 식재료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따뜻한 음식 섹션에는 써니사이드업 프라이, 스크램블, 프렌치토스트로 시작하여 쌀, 생선, 해산물 그리고 제철 채소를 활용한 전통적인 일본식 조식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한편에는 국수도 준비되어 있었고 바삭하게 구워진 베이컨도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베이컨 옆 쪽으로는 따뜻하게 조리된 소세지가 더 있었습니다. 생선구이도 연어를 비롯하여 두 가지가 준비되어 있고 낫또와 일본식 특유의 달달한 달걀말이도 빠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에그스테이션이 있어 셰프님이 바로바로 요청에 맞게 달걀 요리를 해 주셨습니다.
제가 삿포로 엠갤러리 호텔이 더욱 인상 깊었던 이유로 조식을 꼽았었는데 가장 직접적인 이유가 바로 이곳의 채소의 맛이었습니다. 익힌 채소 메뉴는 여느 호텔 조식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인데 사실 맛이 있기가 힘든 메뉴이죠. 근데 이 곳의 익힌 채소가 충격적으로 맛있었습니다. 익힌 당근을 한 입 먹자마자 어떻게 이런 맛을 낼 수 있지라는 말이 저도 모르게 나왔어요. 식감이나 간이 정말 완벽해서 이 별 것 아니게 보이는 당근 한쪽에 이런 맛을 낼 수 있는 곳이라면 다른 음식들의 맛은 보장이 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함께 여행한 저의 배우자는 베이컨이 세팅된 모양만 보아도 얼마나 정갈하게 준비되는 곳인지 알 수 있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서양식 아침 식사를 선호하는 투숙객들을 위해 빵, 시리얼, 치즈, 요거트, 달걀, 베이컨, 햄, 소세지 등이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신선한 샐러드 야채들과 드레싱이 준비되어 있는데 프랑스산 마이어 화이트와인 비네거(Maille White Wine Vinegar)와 이탈리아 아르도이노 프룩투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Ardoino Fructus ExtraVirgin)도 보입니다. 특히 발사믹 식초는 Aceto Balsamico del Duca의 제품으로 이 브랜드는 1891년부터 5대에 걸쳐 모데나 발사믹 식초(IGP)와 모데나의 전통 발사믹 식초(DOP)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정갈하게 준비된 음식들과 함께 세팅되어 있는 드레싱 브랜드들 조차 구경하고 알아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빵은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크루아상, 초코 대니쉬, 시나몬 대니쉬, 홋카이도 밀로 만든 바게트 등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각 빵 이름 아래에 밀, 달걀, 우유 등 원재료들을 기재해 놓았고 글루텐 프리 빵이 필요하면 요청해 달라는 메모도 붙어져 있어 조그마한 것들도 세심하게 서비스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토스트기는 발뮤다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유제품으로 유명한 홋카이도라 요거트도 당당하게 한 자리 차지하고 있었는데 요거트가 담긴 컵이 매우 시크하고 스타일리시하여 럭셔리 부티크 호텔인 엠갤러리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키즈코너
시리얼 코너에 신선하게 갈아 만들어진 스무디들과 디톡스 워터도 참 좋았습니다. 음료 섹션 옆에는 스토케 아기의자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은 키즈섹션이 따로 없습니다. 키즈코너 음식을 따로 준비해두지는 않았지만 시리얼과 달걀 종류 익힌 채소 등과 밥이나 빵이 있고 대부분 음식이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들이 함께 먹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사실 다른 호텔들에서 키즈섹션으로 분류해 놓은 곳의 주된 음식들이 치킨너겟이나 감자튀김 그리고 오색찬란한 케이크와 과자들인 것을 생각해 보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은 것들 대부분이라 아이는 좋아하지만 부모로선 꺼려졌었던 게 사실이었거든요. 하지만 이곳 HOTEL SOSEI SAPPORO MGALLERY의 음식들은 조리 방식이 너무도 건강한 스타일이라 아이들에게 더 적합해 보였습니다. 저희 아이는 달걀 스크램블을 좋아하지 않고 완숙으로 익힌 프라이를 좋아하는데 에그스테이션이 따로 있으니 아이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직접 선택 요청할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음식의 종류가 다른 호텔에 비해서 다소 적은 편이지만 메뉴 하나하나가 모두 셰프가 세심하게 준비한 음식들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희의 경우에는 그 어느 호텔보다도 이곳의 조식의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아이는 휘황찬란한 키즈 코너가 있고 메뉴의 가짓수가 압도하는 다른 호텔의 조식이 더 좋았다고 했지만요.
커피는 착석하면 직원분이 가져다주십니다. 물론 어떤 차를 마시겠느냐 먼저 물어보시지요. 이곳의 직원들의 서비스도 최고입니다. 있는 듯 없는 듯 계시다가 뭔가 필요한 순간 나타나십니다.
조식은 객실 요금에 포함되어 있을 수 있고, 불포함의 경우에는 공식 홈페이지 기준으로 예약 시 추가할 수 있으며 성인 한 명당 조식 가격은 택스 포함 3,300엔이었습니다. 삿포로 엠갤러리 호텔의 어린이 규정에 따라 부모와 함께 객실을 사용하는 12세 미만의 어린이 1명까지는 숙박 및 조식이 무료로 제공되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추가로 커피 테이크아웃을 해 보았습니다. 종이컵도 딱 보아도 예사스럽지 않습니다. 룸에서 커피를 마시려다 보니 OPEN이라고 자그마하게 적힌 문구가 보였습니다. 그것을 잡아 올리면 손이 닿지 않게 주입구를 열 수 있고 문구가 적힌 그 부분은 스티커 기능이 있어 마시는 동안 주입구 마개가 거슬리지 않도록 컵 리드 표면에 붙여 놓을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사실은 큰 것들이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런 조그만 편리함이 인상 깊게 남아 그 브랜드를 기억하게 만듭니다. 이 1회용 컵의 작은 부분 하나만 봐도 이곳이 얼마나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럭셔리 부티크 호텔 소세이 삿포로 엠갤러리는 매혹적인 분위기와 세심한 서비스로 분명히 삿포로에 있는 그 어느 호텔과도 비교할 수 없는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삿포로를 간다면 재방문하고 싶은 곳입니다.
HOTEL SOSEI SAPPORO MGALLERY 예약하기